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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집

을지로 꾸왁칼국수 다녀왔어요. 술도 안마셨는데 해장되어버린 칼국수

by 맨빵에잼 2023.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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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에서 이미 좀 유명해진 꾸왁칼국수 다녀와보았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가보고 싶다고 하셔서 부모님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저는 물론 부모님까지 만족했던 식당은 오랜만이었어요. 먹자마자 무조건 블로그에 작성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을지로에서 밥 뭐 먹을까 고민 중이신 분들, 제 글 한 번 읽어보세요.

여기 칼국수 진~짜 괜찮아요. 맛도 가격도 양도

꾸왁칼국수에서 시킨 칼국수와 김치볶음밥
꾸왁칼국수에서 시킨 칼국수와 김치볶음밥

영업시간 월~토 오전 11:15~오후 4:00, 오후 5:00~7:00 (일요일만 휴무)
위치 서울특별시 중구 주교동 153-1
전화번호 02-6101-2808
추천 메뉴와 가격 칼국수 7,000원 김치볶음밥 7,000원

보통 우리가 흔히 먹는 칼국수랑 비주얼이 약간 다르죠? 칼국수 같기도 하고, 숙주가 올라간 모양이 쌀국수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전 평소 바지락 칼국수처럼 깔끔하고 시원한 맛의 육수를 좋아해서 여기 칼국수의 맑은 육수를 처음 봤을 때부터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했어요.

음식이 나오자마자 국물부터 맛을 보았는데요, 한 입 먹자마자 앞에 앉아계신 아버지께 "이거 무조건 마음에 들어 하실 거예요."라고 말했답니다. 역시 저희 아버지께서도 맛있다고 하시며 잘 드셨어요. 

육수는 청양고추의 매콤한 맛과 황태해장국 또는 바지락칼국수처럼 시원한 맛, 사골처럼 깊은 맛이 한 데 잘 어우러진 맛이었어요. 한국 사람이라면 호불호가 거의 없을 육수의 맛이라고 생각됐어요.

술 한 방울 마시지 않았지만, 속이 다 풀려버리는 그런 맛이요.

 

육수도 훌륭했지만, 제가 여길 정말 최고라고 생각했던 이유는 면발에 있어요.

교다이야나 우동 카덴 같은 정통 일본식 우동 맛집을 가보신 적 있으신가요? 우동면을 직접 반죽해서 내는 집은 우동면 한가닥이 마치 미니 가래떡 같아요. 극강의 쫄깃하고 쫀득한 식감이 나는 게 특징이에요. 여기의 칼국수면도 칼국수계의 교다이야라고 말할 수 있겠어요. 

면을 직접 치시는지, 아니면 받아서 쓰시는지 모르겠어요. 받아서 쓰신다면 어디에서 납품받으시는지 저도 알고 싶을 정도예요.

면이 쫀득하게 삶아져서 후루룩 먹다 보면 탄성 때문에 콧등을 치는 면발이었답니다.

육수도 맛있고, 면발도 맛있는 칼국수 집이라 저는 조만간 반드시 재방문하게 될 것 같아요.

한국인의 애피타이저, 김치볶음밥

여긴 김치볶음밥도 유명하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이 식당에 들어서면 특이한 광경을 마주합니다. 바로 모든 테이블에 김치볶음밥이 무조건 올라가 있는 것인데요.

김치볶음밥이 나오는 속도가 칼국수보다 빨라서, 애피타이저처럼 떠먹고 있는 풍경이 연출된답니다.

저희도 홀린 듯 김치볶음밥을 시켰어요. 한 입 먹어보니 다들 왜 시킨 건지 알 것 같더라고요.

여기 김치볶음밥은 간이 자극적으로 된 새빨간 볶음밥 위에 반숙 달걀 프라이가 얹어져 나와요.

김밥천국 같은 김치볶음밥이 아니라, 뭐랄까요... 마치 주변에 김치볶음밥을 주 5회 먹어서,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는 김볶에 진심인 친구가 집에서 만들어주는 것 같은 맛이었어요. 같이 간 저희 아버지께서는 한 번 맛보시더니 간이 너무 세다고 드시질 않으셨고, 저희 어머니는 칼국수 육수와 조합이 좋다고 맛있게 드셨어요. 저도 그 조합으로 맛있게 먹었답니다.

김치볶음밥을 한 입 떠먹고, 칼국수의 육수를 국물처럼 떠먹으면 푸짐한 탄수화물 파티에 기분까지 만족스러운 식사가 된답니다.

(간이 짭조름한 편이라 평소 심심하게 드시는 분께서는 공깃밥 한 공기는 더 넣고 비벼야 될 정도로 양념이 많이 들어가 있답니다.)

주말엔 웨이팅이 있어요.

손님이 끊임없이 들어오더라고요. 밖에 웨이팅도 있었어요. 전 주말 다섯 시 좀 넘어 방문했는데 거의 마지막 남은 자리에 앉았어요.

주말엔 아무래도 웨이팅이 더 길 수 있으니 브레이크 타임 끝날 때쯤 맞춰서 방문하시거나, 오픈 시간 맞춰서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드릴게요. 평일 점심이나 저녁에는 어떨지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사람이 분명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꾸왁칼국수를 소개해드렸는데요, 쓰다 보니 이번 주말에 또 가야겠다고 다짐해 버렸습니다.

근처 방문하실 일이 있으시다면 꼭 한 번 드셔보세요. 칼국수면을 싫어하시는 분이 아니라면 대부분 만족하실 거라고 생각 듭니다.

그럼 전 다음에도 맛있는 곳을 소개해드리러 올게요. 맛있는 식사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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