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후암동에서 라멘 맛집으로 이미 유명한 이이네를 다녀왔습니다. 우연히 서울역 주변에서 저녁을 먹어야 하는 날이었어요.
원래 서울역 근처 라멘으로는 유즈라멘을 가장 좋아해요. 유즈라멘은 맑은 국물을 정말 잘하는 곳이라 깔끔한 라멘이 당길 때마다 방문했던 곳이죠. 그날은 유즈라멘보다는 더 살찔 것 같은 헤비한 맛이 당기는 날이었어요. 그래서 뽀얀 국물인 돈코츠 위주로 살펴보려고 했어요. 그러나 후암이나 서울역 근처로 검색하면 소 사골로 라멘을 만든다는 이이네가 계속 상단에 떴고, 소사골 라멘은 한 번도 안 먹어봤기 때문에 도전해 보기로 했어요.
동네 주민들 뿐만 아니라 서울역, 후암 쪽 맛집으로 이미 유명해져서 웨이팅이 종종 있는 가게였어요. 저는 저녁식사로는 약간 늦은 오후 8시쯤 방문해서 웨이팅 없이 입장할 수 있었지만, 특히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긴 것 같았어요. 이제부터 이이네에서 가장 인기 있는 두 가지 메뉴를 먹어본 솔직한 후기를 들려드릴게요.
[영업시간] 평일 오전 11:30~오후 2:30, 오후 5:30~8:30 / 토요일 오전 11:30~오후 5:00 / 일요일 휴무
[가게위치] 서울특별시 용산구 소월로2길 37
[전화번호] 050-71420-9787
[추천메뉴] 카라이라멘, 소유라멘
[가격] 카라이라멘 12,000원, 소유라멘 11,500원
저는 맵고 자극적인 맛이 당겨 카라이라멘으로, 함께 간 지인은 소유라멘을 주문했어요. 이 두 가지가 메뉴판 가장 위에 있기도 했고, 이미 먹고 있는 손님들 메뉴를 살펴보니 역시 이 두 가지를 가장 많이 먹는 것 같았어요.
라멘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더라고요. 가게가 이미 꽉 차기도 했고 포장 손님도 있긴 했어요. 한 15분 정도 어쩌면 그 이상을 기다려서 받았어요. 기다리는 동안 주방 내부를 열심히 훔쳐봤는데, 좁은 주방을 깔끔하게 운영하시는 것 같았어요. 한쪽에서 면과 육수를 담아주면 한쪽에서는 고기와 달걀에 토치질을 해 불 향을 입힌 다음 고기와 달걀을 포함은 토핑을 얹어 마무리해서 내어주었어요.
위 사진은 소유라멘이에요. 우선 맛을 전반적인 측면에서 요약하자면 깊고 달큰하다 라고 말할 수 있겠어요. 전 소 사골로 라멘을 내어주는 곳은 처음이었어요. 보통은 돼지뼈 또는 닭뼈, 혹은 해산물(바지락)이 가장 흔한데요. 소 사골이라고 해서 곰국과 비슷한 맛일까 궁금했어요. 네. 그렇더라고요. 곰국과 비슷한 깊은 국물에 후추향이 진하게 나는 육수였어요. 이 육수와 훈제향과 데리야끼 소스가 베인 소고기가 만나니 깊고 달큰하다는 요약이 나온 것 같네요. 전체적인 간이 강한 편이라 면과 함께 먹으면 좋고, 면을 다 먹으면 밥을 말아서 먹어도 좋을 것 같아요. 이렇게 자극적인 라멘은 맥주와 궁합이 정말 좋죠.. 그땐 못 먹었지만 지금 당장 가서 생맥주와 함께 먹고 싶어 지네요.
불닭볶음면의 나라 한국에서는 웬만하면 다 좋아할 듯
이건 제가 먹은 카라이라멘이에요. 저는 평소 매운맛에 강한 편이고 달고 짜고 시고 하는 자극적인 맛을 좋아해요. 유별난 정도는 아니고요, 평균적인 한국인 입맛이라는 뜻입니다. 😂 그런 의미에서 이 라멘은 웬만한 사람은 다 맛있게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위 소유라멘은 음식에 단맛이 강한 걸 싫어하시는 분 취향에는 안 맞을 수 있지만, 이 카라이라멘은 매운맛이 그런 단맛을 많이 잡아주기 때문이에요. 불닭볶음면의 나라에 사는 불닭볶음면의 민족에게는 잘 맞는 맛이라고 생각돼요.
불닭볶음면만큼 맵다는 뜻은 아니고, 불닭볶음면스러운 맛이라는 뜻이랍니다. 맵고 적당히 달큰한 감칠맛이 있는 라멘이에요. 국물을 마시면 건강에 안 좋을 것 같은데... 국물에 밥을 말아 싹싹 긁어먹고 싶은 중독성 있는 매운맛이었답니다. 그런데 여긴 한우로 사골을 뽑는다고 해요. 그럼 건강에도 좋은 걸로 하죠?
이이네는 매장이 좁아요. 테이블이 없고 주방을 둘러싼 다찌 테이블만 있어요.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많아봐야 열몇 명 정도 앉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 웨이팅이 길면 한 시간도 더 기다려야 할 수도 있겠어요.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을 살짝만 피해 줘도 웨이팅이 거의 없으니 최대한 시간을 그렇게 맞춰서 가보시는 것을 추천드릴게요.
아.. 저는 여길 또 가고야 말 것입니다. 오늘 글을 적다 보니 그 맛이 생각나서 너무너무 가고 싶어 졌어요. 이번 주말엔 여기서 카라이라멘에다가 생맥주 한 잔 하시는 게 어떠세요? 맛있는 라멘 드시고 행복하실 수 있을 거예요. 다음에는 서울역에서 정말 좋아하는 다른 라멘집도 가져올게요. 그럼, 맛있는 식사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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